"이쑤시개를 튀겨 달래요"…요즘 아이들 푹 빠진 먹방 [이슈+]

입력 2024-01-20 17:52   수정 2024-01-22 13:40


"애들이 유튜브에서 봤다면서 자꾸 이쑤시개 튀김을 해달라고 합니다. 해보신 분?"
"막내가 요 며칠 녹말 이쑤시개 노래를 부르고 다녀서 식당서 몇 개 집어 왔네요."
"저희 아이도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다길래 무슨 말인가 했잖아요."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쑤시개 튀김'이 화제다. 초록색 분말 이쑤시개를 잘 씻어 말린 후 가열된 기름에 가닥가닥 나눠 넣으면 곧 이쑤시개가 부풀어 오르고 이를 과자처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먹방 영상이 다수 올라오면서 어린아이들까지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먹어도 되는 건지 몰랐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식용이 아닌 제품을 굳이 먹는 게 찝찝하다는 반응도 많다. 한 네티즌은 "유튜브야 우리 아들에게 이상한 거 보여주지 말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이쑤시개 튀김'을 검색하면 바삭하게 튀겨진 이쑤시개 위에 체다치즈 소스·불닭소스를 부어 먹거나 끓는 물에 넣어 물렁물렁해진 이쑤시개를 라면처럼 먹는 모습까지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과거 코미디언 홍윤화, 김민기 부부는 '이쑤시개 튀김 먹방'이라는 콘텐츠까지 만들어 공개했다.

녹말 이쑤시개는 기존 나무 이쑤시개가 음식물에 잘못 들어가고 이후 가축들이 그 음식물을 먹다가 목에 걸려 죽는 일이 발생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열되면 녹아서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동물의 위에서 잘 녹아 분해되고 목에 걸리지도 않는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녹말 이쑤시개를 먹어도 된다는 근거로는 제품이 식용 재료들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옥수수 또는 감자 녹말가루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고 자연 분해되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에도 '사용 후 자연 분해되는 녹말로 만든 무공해 자연 제품'이라고 명시돼 있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성분 90%가 옥수수 전분이다. 나머지 10%에는 점도를 높이기 위한 마와 청량감을 주기 위한 소르비톨, 색소 등이 포함되는데 이 또한 식용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분만 두고 보면 이쑤시개를 끓는 물에 넣었다가 꺼내 먹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불에 직접 닿아 태우는 건 어떤 제품이든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식용'을 목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제품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드시지 마십시오', '용도 외에 사용하지 마십시오' 등의 주의 문구가 적혀 있다. 관계자는 "식용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용품·일회용품 제조 기준에 맞춰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의 법적 규제에 맞춰 만들어진다"면서 "먹는 용도로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쑤시개가 식품 용도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튀기거나 섭취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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